20 여년 전 오디오프리존에서 정자환씨가 주도한 6V6 앰프 공제에 참여하여
첫 앰프를 만들었는데
세월이 여기까지 흘러 이제는 남은 부품을 써서 마지막 앰프를 만들기로 작정하고
부품상자를 뒤져보니 MAZDA 6V6G 한쌍이 보여서 작년 가을에 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저의 첫 앰프도 마지막 앰프도 같은 형번의 관이라
좀 우습기는 하지만 이름을 "6V6 A&Z"라고 붙였습니다
회로는 초단에 6SL7, 드라이브단에 ECC99, 캐소드팔로로 6V6을 구동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ECC99의 캐소드 부하에 옛날 전포동 할배가 감은 오토트랜스를 쓰고, 중간탭에서 그릿드 전압을
끌어내었습니다
출력트랜스는 역시 할배가 감은 저 인덕턴스 초크트랜스에 2차코일을 손으로 둘둘 감아서 Z=5K로 맞추고
DHTsound의 공 케이스에 몰딩했습니다
전원트랜스는 소리전자 겁니다
B+ 전원은 다이오드 정류하여 IRF820을 쓰는 solid state choke로 출력을 300V에 맞추었습니다
베이스는 77g에서 자작나무 합판을 재단하여 투명락카로 아홉번 칠했고
알루미늄 상판과 전, 후판은 구멍 뚫고 적당히 사포질하여 파스텔 톤 핑고스프레이를 뿌려서 모양을 냈습니다
상판과 하판은 전에 다른 앰프 만들때 하판으로 쓰려고 마련했던 2mm 짜리를 반으로 잘라서 사용했습니다
전, 후판을 합판에 매립해 넣는 칼질 작업이 좀 힘들었습니다
부품 중에 수치가 맞지 않는 저항이 몇개 있었는데, 있는 것 중에서 적당히 조합하여 사용했습니다
다 조립하고 전원 넣어 시운전을 해보니 출력관 한 개가 겉은 멀쩡한데 이미 사망했더군요
전에 드라이브관으로 운용한 적도 있는 관이지만 이것도 세월과 함께 그 수를 다할때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이베이에서 MAZDA 관 1개를 구입하여 짝을 맞췄습니다
소리는 MAZDA관 답게 맑고 따뜻합니다
Solid state choke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hum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