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뭔가를 주물럭거리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는거 같아서 매일 할일없이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만들어본 것입니다.

다들 보시는 분들은 보석함을 만들엇다고 생각하실텐데, 처음엔 그 용도로 만든것이 아닙니다.

애들 책상위에 한주먹씩 굴러다니는 연필이며, 볼펜, 색연필....을 보고 이걸 정리하게 연필꽂이를 하나 만들어줘야겟다고 생각하고 처음에는 그저 우리주위에서 흔히 보는 사각 통을 만들까 했는데 기왕이면 보기좋게 만들고 또 찾기쉽게 하자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아주 슬림한 서랍을 만들어서 연필을 한줄로 죽 늘어놓을수 잇게 만든 것입니다.

각 서랍의 높이가 1.5센티정도 되니까 웬만큼 두꺼운 볼펜류도 다 들어가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걸 마눌이 보고나서 입니다.
예전에 게시판에 올렸던 집에서 만든 귀걸이를 걸어놓는 것은 이미 만들어서 잘 쓰고 잇고 문제는 목걸이며, 팔찌등이었는데 그동안에는 상자에다가 하나씩 비닐봉지에 담아서 보관을 햇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찾는데도 오래 걸리고 서로 엉켜서 풀어쓰느것도 어렵고 하였더랍니다.

그런데 이걸보더니 바로 이거라고 하면서 냉큼 가져다가 애들은 손도 대 보기전에 용도가 목걸이 함으로 바뀌어버렷습니다.

덕분에 책상위에 굴러다니던 볼펜이랑 연필들은 다시 깡통송으로 들어가는 비운을 맞게 되었습니다...

좌우지간 어떻게라도 잘 쓰니 다행입니다.
이것도 역시 예전에 이것저것 만들고 남은 자투리를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윗판은 얇은 오크무늬 합판이고, 이것을 도브테일로 옆판에 붙이고 밑에는 그냥 자투리 나무 두개를 받쳤습니다.
서랍은 옆판에 홈을 파고 서랍옆면에다가는 돌기를 대패로 내서 끼워지게 햇습니다.

뭔가를 본격적으로 만들까 생각중인데 쉽게 떠오르질 않아서 계속 이렇게 빈둥거리고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