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l("basic"); // 설문조사 ?-->
/?=connect(); // 현재 접속자수 ?>
|
|
작성일 : 02-12-26 17:35
[뚝배기 EL34PP] EL34PP를 시작하면서
|
|
글쓴이 :
뚝배기
조회 : 4,882
|
꼼방에서는 PP방식의 앰프보다는 Single류를 더 선호하는 것 같아 이 글이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PP 또한 싱글과는 다른 좋은 점이 있으므로 반드시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L34PP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그동안의 짧은 앰프 역정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진공관앰프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그동안 생활해왔습니다. 그러나 중3때 땜질을 배워 라디오킷트를 십 수개 조립하고, 만능기판에다 직접 부품을 사서 라디오를 만들기도 한 전력이 있긴 합니다(TR라디오 입니다). 기술경시대회에 학교 대표로 참석하기도 하였지요.
그후 까맣게 잊고 지내다, 1년 전 쯤엔가 결혼 혼수품으로 장만한 오디오셋트 CDP가 고장이 나, 전체를 교체할 마음을 먹고 인터넷을 뒤지다, 진공관 앰프(샤콘킷트-6v6PP)를 알게 되었습니다. 늦가을 바람이 세차게 부는 어느날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인두를 사서 드디어 조립완료했습니다. 조립이라고 해봐야 콘덴서 몇가지 메다는 것 밖에 없지만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그 참에 스피커도 하나 장만 했습니다. 소리전자 장터를 통해 MDF로 만든 피델리오통과 PM6A드라이버 유닛을 각각 따로 아주 저렴하게 구입하여 장착하였습니다. 피델리오 통은 아무런 마감도 하지 않은 것이어서 할인점에서 씨트지를 구입해서 그럴 듯하게 만들었습니다. 종전의 컴포넌트 스피커와는 완전히 다르더군요.
로더에 물런 샤콘의 소리는 좀 고역에 치우친 날카로운 소리여서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리 저리 인터넷을 뒤지다 고 구철회님의 2A3회로와 그 설명을 읽고는 그에 매료되어 직접 만들어 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뭐든 내가 할 수 있는한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볼려고 했습니다. 진공관등 부품을 일부는 인터넷으로, 일부는 직접 청계천과 용산의 부품상가를 돌면서 구하였습니다. 자작의 가장 큰 애로점인 샤시 또한 절곡만을 맡기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스스로 하였습니다. 밤 11시경에 들어와 새벽 두세시까지 샤시 구멍 뚥고 샌딩하고, 몰딩하고...(샤시 구멍 중 홀컷팅은 거의 신경을 직각으로 곤두세워서 했습니다. 자정 무렵에 베란다에서 3T 듀랄루민 가공한 사람만이 그 때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매일 1개씩 20분정도..)
그 사이 꼼방의 달팽이 공제가 진행중이었는데, 예쁜 모양에 이끌려 하나 신청(그것도 완제품으로)한 것이 인연이 되어 꼼방과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달팽이 수령하러 꼼방에 처음 들렀던 기억이 지금도 선 합니다. 제 달팽이는 허브님이 손수 만드신 것으로, 이즈음 허브님이 이름도 요상한 병에 걸리셨다 하여, 달팽이 이야기만 나오면 항상 허브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2A3이 완성되어 그 첫 울음을 터뜨리던 날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소리가 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고 신비하였습니다. 이 앰프는 한동안 꼼방에 출장나가 있었고, 홍문환님의 845-50과 함께 오디오파일 지에도 실렸습니다. 2A3앰프는 현재까지 저의 주력앰프입니다. 저는 2A3을 '수수한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꼼방의 기라성같은 300B 앰프를 보고 들어도 제 2A3이 그와 비교해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고슴도치도 제 자식이 더 이쁘죠).
2A3 이후 프리앰프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리디체 형을 생각했는데, 홍문환님의 조언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전원부를 공동으로 하는 여러가지 형태의 프리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하였습니다. 5687 SRPP는 물론 마란쯔#7타입, 5670캐소드팔로워, 12au7캐소드팔로워, 6H30Pi 등을 예상하여 전원부를 분리하여 커넥터로 연결하고, 이 모두에 대응할 수 있도록 B전압도 조정가능하도록 하게 하였습니다. 전원트랜스 문제로 용두사미가 된 꼴이지만 지금은 5687SRPP가 주력기기로, 마란쯔#7이 보조기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프리앰프가 정비되니 이제는 파워앰프로 관심이 변하였습니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휘몰아치는 연주를 몸으로 느끼고 싶고, 비트 강한 락음악을 제대로 듣고 싶었습니다. 이리하여 생각해 낸 것이 PP앰프입니다. EL34란 관을 출력관으로 선택한 이유는, EL34PP가 아마 가장 널리 알려진 진공관 앰프로 보이는데, 꼼방에는 그 흔한 EL34PP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검증된 회로도를 따라 그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회로도까지 직접 그려보는 것이 이번 자작의 핵심입니다. 현재까지 대충 연결해서 전압 재보니 예상과 비슷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소리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구요.
앞으로의 자작기에는 EL34PP 제작과정 및 회로에 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
Total 3,679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