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입니다
커피 내려서 한잔 마시고
그리고는 커피잔을 옆에 두고 앰프 들여다보느라 한참이나 지나서
커피잔을 들여다보니 사진처럼 아주 조금 남은 커피액이 말라붙었습니다
무심코, 진정 무심코 이 빈 커피잔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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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놀랐습니다
커피를 내려마신지 벌써 20년은 조이 되는데
잔에 내린 커피를 마시면서 그 향을 당연히 맡았고
커피향은 이런 것이라고 대강 감을 갖고 있다고 여겼는데
진정 커피향은 이 빈잔 속에 말라붙은 잔재물에서 휘발되어 나오는구나 싶었습니다
액상의 커피에서 나는 향과는 차원이 다름니다
아름답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커피향이 이 잔에서 피어오릅니다
커피에는 지금까지 1,000가지가 넘는 성분이 발견되었고
인간의 후각기관이 인지하는 성분은 약 30개라고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마셔서는 그 존재를 거의 알아챌 수 없는 아름다운 향이,
다 마시고 난 빈잔 아래에 잔 벽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린 아주 조금의 커피액이 마르면
그때부터 황홀한 향이 환상처럼 피어오릅니다
이 향은 대강 2시간 정도 지속되고 3시간쯤 지나면 많이 약해집니다
이 향을 보존하고 싶어 약국에서 거즈를 사와서 커피액에 적셔셔 말린다음
향을 맡아봤는데 잡내가 났습니다
아마도 거즈섬유와 커피향 성분 사이에 어떤 간섭작용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커피점에 들어가보면 커피향이 참 좋지만
막상 커피를 마셔보면 그 향을 별로 느낄 수 없지요
커피에서 휘발하는 향에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